횡단보도 오른쪽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.
그러다 갑자기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활짝 웃었다.
반대편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.
그는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.
여자의 얼굴에는 기분 좋은 빛이 가득했다.
그녀는 손하트를 그려 보였고,
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웃음을 지었다.
찰랑이는 머리칼을 자꾸 넘기는 모습이,
그 순간의 설렘을 더 짙게 만들었다.
신호 대기 3분,
그 짧은 시간이 두 사람에겐 참 길어 보였다.
행복으로 가득 찬 긴 기다림.
나는 재회의 순간을 보지 못했지만,
그들의 마음은 상상만으로도 느껴졌다.

나 역시 오래전엔 저런 순간이 있었다.
그래서 안다. 설렘과 행복, 사랑이
얼마나 달콤한지.
서로 마주 보는 3분 동안의 어색함,
몸을 비비 꼬고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시간.
그러면서도 신호가 빨리 바뀌길 기다리는 모습이
참 부러웠다.

나도 해봤던 순간,
그래서 더 부러웠다.
횡단보도에서 마주친 두 사람. 단 3분의 신호 대기 시간이었지만,
환한 웃음과 눈빛 속에서 사랑과 설렘의 순간이 고스란히 전해졌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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